

쏜애플 - 서울병
정규 음반이 아닌 EP라고 하지만 예사롭지 않다. 첫 곡 ‘한낮’에서부터 매섭게 질주하는 기타와 드럼이 고막을 때리며 귀를 사로잡는다. 명확한 선율이 그 위를 타고 흐르니 킬링 트랙으로 부족함이 없다. ‘석류의 맛’은 밴드의 작곡 솜씨가 한층...


Richard Ashcroft - These People
유행이란 무섭다. 단순히 지하철 옆자리에 나와 같은 옷을 입은 사람이 앉기 때문이 아니다. 사람을 현혹시키는 속성 탓이다. 유행을 여과 없이 받아들인 수용자는 유행을 자기 몸에 맞추려 한다. 모양이 산다면 다행이지만 모두가 패셔니스타인 건...


The Stone Roses - All For One
- 브릿팝 대부, 20여년 만에 신곡을 내다 스톤 로지즈는 더 스미스(The Smiths)와 함께 브릿팝의 대부로 불리는 존재다. 비록 두 장의 앨범만을 발매하며 비교적 짧은 전성기를 보내고 해체를 했지만, 90년대를 대표하던...


곽진언 - 나랑 갈래
첫인상은 ‘반갑다’였다. 하늘을 찌르는 고음, 화려한 퍼포먼스가 승리의 길이었던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둘 중 무엇 하나 갖지 못했던 그였기 때문이다. 결국 우승을 차지했던 그였지만 걱정은 계속됐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약발이 떨어지고도 한참...


Pink Floyd의 'The Dark Side of the Moon'은 왜 위대한가?
얼마 전 MBC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봤다. 김구라씨는 본인이 잘 아는 분야인 팝 음악을 주제로 '트루 팝 스토리'를 진행하였다. 게스트로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기타리스트이자 음반 수집 매니아로 잘 알려진 하세가와 요헤이(양평이 형)씨와...


Radiohead - A Moon Shaped Pool
-라디오헤드의 귀환 라디오헤드가 우주선이라면, 지난 20년간 지구 밖 우주를 향해 날아갔다고 할 수 있겠다. 그들은 1집 <Pablo Honey>의 기타 락 문법에서 벗어나 글리치(glitch), 일렉트로니카, 아트락 등 점점 새로운 영역에...


Red Hot Chili Peppers - Dark Necessities
정든 친구 존 프루시안테를 떠나보내고(2009년) 2년 후 발매된 음반 <I’m With You>는 여러모로 아쉬움을 안겨준 작품이었다. 플리와 채드 스미스가 깔아놓은 단단한 리듬의 토양 위에서 활개치던 기타 리프가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후임...


오지은서영호 - 작은 마음
록, 헤비메탈, 전자음악 등 기술의 발전을 등에 업은 장르의 부상은 청자들의 고막이 자극적인 소리에 점차 익숙해지도록 만들었다. 거기에 소리의 벽을 무엇으로, 어떤 형태로 쌓아 올리는가에 따라서도 다양한 장르의 분화가 이루어졌다. 하드 록,...


춤을 추자 춤을 춰
나는 몸치다. 박자도 느껴지고 내 몸에는 이미 그루브가 넘쳐흐르지만 발산하지 못한다. 머릿 속에서는 누구보다 현란하게 춤을 추고 있지만 거울에 비친 나는 상체와 하체의 협업이 결렬된 듯이 따로 놀고 있다. 클럽에 가도 쭈구리 신세를 면치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