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덕행덕 - 1. KISUM(키썸)
- 최 아무개
- 2016년 2월 18일
- 2분 분량
어덕행덕[어덕행덕] - 1.어차피 덕질할거면 행복하게 덕질하자의 줄임말.
누구나 좋아하는게 있으니 부끄러워 말고 당당하게 사랑하자는 뜻을 지님.
K.I.S.U.M 뮤직 거꾸로 뒤집어 MUSIK

때는 군 생활의 끝이 보이는 시절이었으니, 대한민국육군병장으로서 사회로 나가기 위한 준비를 했던 그 시절 이었습니다. 항상 피곤 했지만 오늘도 수고한 저를 달래주기 위해 쉬던 후임들을 밀쳐내고 리모콘을 빼앗았더랬습니다. 자연스레 엠넷을 시청하려는 와중에 TV보다 눈에 먼저 들어온건 후임들의 불뿜는 눈빛이었고 그렇게 제 침상위에서 밟힐 즈음에 귀에서 들려오는 짤막한 랩핑이 있었으니,,,
“잘 봐 난 등장만으로도 박수 갈채를 받아, 난 바닥부터 올라왔어 이제 대가를 받아”
전우들한테 머리채를 쥐어 뜯기는 상황에서도 제 귀에 정확하게 들리는 음성이었습니다. 저를 벌하려는 그들 사이로 드문드문 보이는 그 분의 모습. 언젠가 한번 뵌 것 같았습니다.
누구시지,, 어디서 알현했더라,,, 오마갓, 지버스(Gbus)!
과거 경기도권 버스를 타는 제가 심심하지 않게 청기백기 게임도 해주시옵고 ‘몸으로 말해요’도 해주시며 저와 함께하던 키썸 님이 아니신가! 그렇습니다, 솔직히 말해 처음에 Gbus에서 봤을 때, “랩퍼 키썸입니다!” 하면은 ‘아 X바 요즘은 개나 소나 다 랩퍼래, 존나 우리 나스 형님 정도는 되야지’ 라며 힙합에 대해서 1도 모르면서 있는 스웩 없는 스웩 다 끌어모아 욕을 시전했던 불충한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런 과거의 저를 부정하겠습니다. 그때의 저는 제가 아니었습니다.
저란 존재는 키썸으로부터 다시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2013년 세아(Se-A)양과 함께 첫 디지털싱글 <First-love>를 발매하사, 어쿠스틱 밴드사운드에 어울리는 감성랩핑을 뿜어내셨고, <Liar>까지 함께 하셨습니다. 그에 만족하지 않고 홀로 거친 음악계에 발을 딛으시고는 <Put it down>을 슈퍼스타K출신 민훈기님과 함께 발매(이 음악 ㅈㄴ신남)시고 2014년 여름. 드디어 대망의 데뷔(미니)앨범, 『Like it』이 나오게 되었던 것입니다.

글을 쓰고 있는 저는 언제나(지금도) 이 앨범에 수록된 2번 트랙 <Like it(버스안에서)>를 재생하며 버스에 올랐고, 그럴 때마다 버스에 타고 계신 모든 분들이 아름답고 멋져보이는 기적과도 같은 기분좋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 기분은 마치,,, 후우,,, 이 나라에서 허가한 유일한 마,, 그렇습니다. 또한 앙리님과 함께한 케세라케세는 엉덩이를 흔들게 만들어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게 합니다. 나머지 곡들은 지난 디지털 싱글들을 재발매 한 것으로 ‘새로운 곡들로 채워졌으면’ 했던 제 바람은 무시 당했으나,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그분에 대한 믿음이자 사랑으로 여전히 제 플레이리스트 맨 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분은 라이브에도 능하셨습니다. 이건 긴말 필요없이 영상으로 보시겠습니다.
(140820 분당서현역 버스킹 키썸(KISUM) - 고백(Go Back) 직캠 by 유튜버 수원촌놈님)
숨길 수 없는 끼, 화려한 랩핑, 화끈한 무대매너. 어디하나 빠지는 곳이 보이질 않습니다. 유려하다 유려해
그러던 와중에 「언프리티랩스타」에 출연하시어 친히 제게 그분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허하셨고, 프로듀서 D.O(이현도님)께 발탁되시어 언프리티랩스타 컴필레이션앨범 5번트랙 <SuperStar>를 불러주시어 세상을 들썩이게 만드셨습니다.
그 이후에는 이 험한 세상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 그녀를 사랑하는 제 귀에 많은 음악을 불어 넣어 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MBC Every1 채널의 「툰드라쇼」에서 연기도 해주시면서 어설프지만 귀여운 고등학생 누나역을 거뜬히 소화해내셨습니다.
왜 저는 그분께서 태어난 동네에서 나고 자라지 못해 그 분과 어렸을 때부터 친구가 되지 못했을까요, 왜 저는 그분을 이리도 늦게 알게 되었을까요. 언제나 멀리서만 바라볼 수 밖에 없음이 한일뿐입니다.
키썸님, 혹여나 이 글을 읽게 되신다면 새 앨범도 내주시옵고(물론 최근에 Love talk도 너무 좋았지만 진짜 앨범, 정규앨범 한장{우리나라 음악계에선 힘들겠죠,, 하아,, }) TV에도 더욱 자주 나와주시며, 공연 게스트 말고 버스킹이던 대규모 공연이던 마음껏 펼쳐주시길 바라고 또 바랍니다. 혹여나 그렇지 않더라도 변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겠습니다.
오늘도 어제보다 더욱 더 사랑하나이다.
키썸 포에버! 나도 블로썸 정규회원 되고싶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