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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YBOI 내한 공연 리뷰. - TROYBOI, 명예 한국인, 성공적

  • 전자 아무개
  • 2016년 2월 23일
  • 3분 분량

수 많은 해외 아티스트들이 한국 관객들의 열광적 호응을 접하고 명예 한국인이 됐다는 이야기.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진부한 이야기이다. 영국 밴드 Travis와 싱어송라이터 MIKA, 그리고 오아시스의 노엘 갤러거 등은 이미 대표적인 명예 한국인이고, 이들의 공연은 한국에서 거의 매해 접할 수 있다. 이 글의 시작이 명예 한국인인 이유는 이번에 'TROYBOI(트로이보이)'도 명예 한국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TROYBOI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TROIBOY는 런던 남동부 출신으로 하우스 스타일에 큰 영향을 받은 유러피안 일렉트로니카 씬의 떠오르는 트랩 프로듀서/DJ이다.

또한 Diplo가 수장으로 있는 Mad Decent 레이블의 일원으로 있다. 그의 트렌디한 디제잉은 사운드 클라우드/유튜브 등을 통해 접해볼 수 있다. 영국 BBC1 라디오에서 플레이한 GuestMix와 Diplo&Friend를 추천한다.



그의 내한 공연은 2016년 2월 18일(목요일) 케잌샾에서 이루어졌다. 케잌샾에 갈때까지만 해도 오늘은 한적하게 공연을 볼 수 있을 줄 알았다. 그가 유명 레이블 MAD DECENT의 일원이지만 그동안 한국과 큰 인연이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막 오픈한 케잌샾은 사람이 거의 없었다. 일반적으로 대형 아티스트의 내한시 오픈 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기다린다. 때문에 이번 내한은 널널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음 놓고 잠시 술을 마시고 왔는데...... 상황이 왼쪽 사진에서 오른쪽 사진으로 바뀌었다.

심지어 오른쪽 사진에서의 줄이 끝이 아니다. 왼쪽으로 줄이 쭉 있었다. 조그만 더 늦었으면 TROYBOI의 타임이 끝날 때까지 못 들어갈 뻔했다.(실제로 TORYBOI의 공연이 끝났을 때까지 밖에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케잌샾 안으로 들어가니 웜업 DJ로 'Yann Cavaille(이하 얀)'가 플레이하고 있었다. 프랑스 출신 DJ 얀은 좋은 플레이를 하는 DJ로 유명할 뿐 아니라 비정상회담의 '줄리안 퀸타르트'와 함께 듀오 DJ팀인 'Pute Deluxe'로 활동하고 있다.

이 날은 줄리안 퀸타르트와 호주 다니엘로 알려져 있는 다니엘 스눅스도 케잌샾을 방문했다. 줄리안은 디제이 부스에 여러번 올라와 얀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다니엘은 테이블을 잡았다.


개인적으로 이 전에 얀의 플레이를 접했때 그는 누디스코 위주로 플레이했다. 때문에 이번에도 누디스코 위주의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예상 보다 더 폭 넓은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얀은 Louis The child-From Here, Sango-BB Don’t Cry(It’s Gon’ Be OK), Kanye West-Facts(Charlie Heat Version)등을 플레이하며 객석을 달궜다. 특히 'Kanye West(칸예 웨스트)'의 Facts(Charlie Heat Version)는 객석에서 때창을 불러일으키며 큰 호응을 받았다.

당시 플레이된 곡은 영상 보다 bpm을 높인 버전이다. 그리고 새벽 1시 얀은 웜업 DJ로서의 임무를 훌륭히 마치고 내려갔다.

얀이 내려가고 잠시 소강 상태가 되었다. 스탭들은 무대로 올라와 TROYBOI의 맥북을 믹서에 연결하고 무대 세팅을 하였고, 곧 TROYBOI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TROYBOI가 올라오자 마자 케잌샾은 그 특유의 때창인 T.R.O.Y.B.O.I가 하나 하나 울려 퍼졌다. (이 때창은 공연 내내 이어졌다.) TROYBOI 내한의 첫 곡은 'Debarge-I like it'으로 시작되었다.

처음부터 트랩 장르의 곡으로 달릴 것이라 생각했기에 스무스하게 시작된 플레이가 신기했다. 공연 후의 생각해보면 이번 내한의 전체적인 셋이 하드하게 구성되었기에 한 박자 쉬어가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바로 다음 곡으로 자신의 곡인 Medusa Dayz가 플레이 되며 마구 달렸기 때문이다.

Medusa Dayz 이후 'Keith ape-It G Ma', 'Snoopdog- Drop It like It's Hot', 'Troyboi-What We Do'이 쭉 이어졌다.

이렇게 시작한지 22분까지 TROYBOI는 계속 달렸다. 문제는 새벽 1시 23분에 발생했다. 마구 달리던 스피커가 갑자기 뚝 끊긴 것이다. 처음에는 DJ들이 가끔 보여주는 고장 퍼포먼스로 보였기에 다들 웃어넘겼다. 아니 웃어 넘기려 했다. 그런데 TROYBOI의 표정은 진짜였다. 진짜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는 관객들에게 그냥 단지 케이블 연결 문제라 말했지만 스태프가 조치를 취했음에도 그 이후 3~4번 뚝 끊기었다.

재밌게도 흥분한 관객들이 짜증은 커녕 T.R.O.Y.B.O.I를 연달아 외쳤고, 수리가 완료되자 TROYBOI도 웃옷을 벗어젖히고 다시 달렸다.

케이블 수리 뒤 MAD DECENT의 히트곡인 'Valentino Khan - Deep Down Low'의 트랩 리믹스(Xplicid의 리믹스)와 'Jack Ü - Take Ü There'의 TROYBOI 리믹스가 연달아 플레이 되었다.

연달아 플레이되는 유명 곡들로 객석에서는 때창이 뿜어져 나왔고, 분위기는 케이블 고장 전보다더 뜨거워졌다. 이후 'Troyboi-Welcome To The Rondon', 'Snake-Middle' 이 플레이 되었다. 그리고 1시간 30분 공연의 마지막 곡으로 'Troyboi-After Hours'가 플레이 되었다.

아 이제 끝이구나 하고 나갈 준비를 하는데 뒤에서 환호성이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TROYBOI가 After Hours를 틀어놓고 객석으로 내려온 것이다. TROYBOI는 관객들 한명 한명과 악수하며 인사했고, 사람들은 몰려가서 행가래를 했다. 이전 케잌샾에 왔을 때

거의 보지 못한 모습이었다. 거의 5분 동안 객석에서 놀던 TROYBOI는 무대로 돌아왔는데, 매우 만족한 표정이었다.

원래 After Hours를 마지막 곡으로 공연을 끝내려 했지만 곳곳에서 앵콜이 외쳐져 TROYBOI는 마지막 곡이라는 말을 번복하고 진짜 마지막 곡을 틀었다. 이번 내한 공연의 마지막 곡은 Force가 플레이 되었다.

16년 2월 19일 발매된 Star Wars headspace 앨범에 수록된 TROYBOI 자신의 곡이다.


공연은 새벽 2시 40분에 끝났다. 잠시 숨을 돌릴겸 밖으로 나오니 바지며 후드며 전부 흥건하게 젖어있었다. 케잌샾의 문이 열릴 때마다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스무스하게 진행된 초반부에서 시작해 중간에 케이블 문제만 제외하면 마구 달린 공연이었다. TROYBOI의 곡들 뿐 아니라 MAD DECENT의 곡들도 많이 들을 수 있었어서 기대한 것 보다 풍성한 공연이었다.


그리고 또 안에서 웅성거림이 느껴졌다. TROYBOI가 케잌샾을 떠나기 전에 다시 객석으로 내려온 것이다.

한명 한명 사진을 찍어주고 인사를 건내는 그를 보며 국뽕이 주입되었음을 확신했고, 이번 공연을 통해 확실히 TROYBOI도 명예 한국인이 되었음을 느꼈다.



조만간 그의 두 번째 내한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P.S 다음날 Ed Banger Record의 Busy P의 내한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가지 못했다. 이번 공연이 끝난 후 모든 체력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사진이 쓰일 일도 없었다.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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