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나설게요
- 최아무개
- 2016년 3월 3일
- 1분 분량
- 홍대 앞 공연장 지키기 프로젝트 제 1탄 -
음악가들에게 공연장이란 일터이자 만남의 광장이다. 공연장이 있기에 우리도 좋아하는 뮤지션을 실제로 만나 그들이 담긴 음악을 라이브로 보고 들을 수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한 공간에서 함께 숨을 쉬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 공연장이다. 특히나 옛날부터 홍대 앞은 ‘젊음, 실험, 자유’라는 단어로 대변 되었다. 90년대 후반부터 X세대를 중심으로 ‘인디레이블’을 만들어 새로운 음악을 만날 수 있었고 관객들의 자유로운 감상과 평가는 ‘클럽’이 가능케 했다. 그런 클럽들이 점점 문을 닫고 있다.

예술가들이 개척해놓은 거리와 공간은 부동산 소유권자와 자본에 의해 지속적으로 밀려나고 유명세에 따라 대폭 오른 월세로 인해 홍대 앞을 지키던 공간들은 현재 극소수밖에 남지 않았다. ‘씨클라우드’, ‘디디다’, ‘바다비’, ‘롸일락’ 등 홍대를 대표하던 수많은 공연장들이 연쇄적으로 문을 닫고 동시에 뮤지션들의 설 자리도 줄어들어 관객들의 발길도 줄어드는 실정이다. 관람객이 지불한 비용에서 높아진 임대료를 감당하느라 재투자를 소극적으로 할 수 밖에 없고 공연자와 수익을 적게 나눌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더 이상 지켜만 볼 수 없던 인디 뮤지션들이 직접 나섰다. 다가오는 03월 13일 홍대 롤링홀에서 ’홍대 앞 공연장 지키기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실시되는 공연은 관객을 홍팀과 청팀으로 나누어서 진행되는 독특한 기획의 공연이다. 이번 공연을 위해 홍대 앞 인디씬을 대표하는 체리필터, 갤럭시익스프레스, 슈퍼키드, 킹스턴루디스카 등 많은 밴드들이 흔쾌히 참여에 나섰다. 일정 상 참여가 어려웠던 팀들을 포함하여 참여 부탁을 받은 모든 뮤지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혔으며 ‘맘편히 장사하고픈 상인모임’(이하 맘상모)의 회원으로서 신인밴드인 ‘아름다운 밤’도 참여한다.

‘홍대 앞 공연장 지키기 프로젝트’의 첫 번째 행사는 맘상모가 주관을 맡아 진행하고 이 후로는 뮤지션유니온, 홍우주협동조합, 자립음악생산조합 등 뮤지션 혹은 지역 단체들이 각자 릴레이 형식으로 매달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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