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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온 브릿팝 히어로 Richard Ashcroft를 추억하며 - Richard Ashcroft의 싱글 This Is How It Feels

  • Eggman
  • 2016년 2월 23일
  • 2분 분량

콜드 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이 세계 최고의 목소리라고 칭송한, Oasis 형제의 음악적 동지이자 친구인, 90년대 찬란했던 브릿팝의 정수였던 The Verve의 프론트맨 Richard Ashcroft가 정말 오래간만에 신곡(Richard Ashcroft의 싱글 This Is How It Feels)을 발표했다.


The Verve는 나에게 있어서는 조금 특별하게 기억되는 밴드인데 락 음악에 심취했던 고등학교 시절, 락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크게 몇 가지의 부류로 구분할 수 있었다. 물론 그것을 구분한다는 건 음악의 장르를 구분하는 것처럼 크게 의미있는 짓은 아니지만 당시에는 각자 나름의 아이덴티티가 있었고 그것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그 부류에는 귀가 찢어지도록 메탈을 듣는 메탈신봉자,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못하는 Punk맨, Oldies Goodies를 외치는 올드락 매니아, 브릿팝 신봉자 등이 있었다. (그러고 보면 고등학교 때는 특정 장르나 특정 아티스트에 대한 부심으로 특정 음악을 신봉하는 신봉자들이 꽤나 많았다.) 그 중에서도 난 올드락, 하드락이 최고라고 외치다가 브릿팝의 매력에 빠져든 케이스 였다.

누구나가 그러하였 듯, Oasis 와 Blur의 음악을 들으며 90년대 브릿팝에 입문하였고, 자연스럽게 Pulp나 Suede를 듣게 되고, 또 자연스럽게 Coldplay나 Travis를 듣게 되었다. (Radiohead는 논외) 그렇게 브릿팝에 심취해서 인터넷 커뮤니티 (DC 인사이드 락 갤러리)를 전전하다가 The Verve의 음악(Bitter Sweet Symphony)을 만날 수 있었고, 내가 듣던 기존의 브릿팝밴드와는 확연히 다른 The Verve만의 섬세하면서도 무언가 살아있는 듯한 느낌에 크게 매료되었었다.

나는 그날 이후, 보물상자를 발견한 듯한 기분으로 The Verve의 음악을 전파하기 위해서 The Verve의 CD를 사가지곤 학교로 가서 친구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애를 썼었다. (심지어 그 때는, The Verve가 해체를 했다가 약 8년만에 재결합을 했던 때 였다.) 하지만 내 생각만큼 The Verve의 음악에 귀를 기울여주는 친구는 없었다. 그게 분해서인지 당시에는 Oasis와 The Verve가 음악적으로 매우 친한 사이인지도 모르고 The Verve는 Oasis와맞짱이라도 뜰 수 있는 밴드라면서 설치고 다녔다. 그래도 CD를 들고다니며 몇몇 친구들에게 반강제로 주입한 결과, 몇몇의 The Verve 팬을 만들 수 있었고, 그게 뭐라고 뿌듯했었다. 허나 The Verve는 재결합 선언 후 2년 만에 다시 해체되는 수순을 밟았다. 프론트맨이었던 Richard Ashcroft는 해체 이후 프로젝트 밴드를 만들어서 새로운 곡들을 계속 발표했으나, 그 또한 큰 반향을 얻진 못했고 그렇게 조금씩 잊혀져갔다.

그렇게 잊혀진 줄 알았던 Richard Ashcroft가 신곡을 냈다. 이 또한 NME에서 리암 갤러거가 그를 응원한다는 기사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이다. 오늘 당연히 큰 기대와 함께 신곡을 들어봤는데, 당연히 기대가 더 컸다. 90년대 브릿팝 히어로들도 이젠 거의 다 아저씨다.

영상은 Bitter Sweet Symphony 라이브들 중에서 매우 좋아하는 라이브로, 좋아하는 이유는 리챠드가 존나 멋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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